민속

70여 가구 남자들은 모두 고기잡이로 먼바다에 나간 뒤 마을에 초상이 나면 부득이 부녀자들이 장례를 치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연도는 워낙 작은 섬이라 묘를 쓸 곳이 없어 섬 건너편에 있는 솔섬(무인도)에다 장지를 정하고 상여는 작은 배에 싣고 운구하였다.  
“연도여자상여소리”는 이 섬 여인네들의 꿋꿋한 생활의지를 잘 묘사해 주었을 뿐 아니라 여인들만의 장례식이라 그 애절함은 보는 이들의 심금을 더 한층 울린다. 연도여자상여소리는 발인제, 운구, 봉분작업 등 일체를 여자들만이 시행하는 독특한 장례풍습이다. 
여인들이 부르는 상여소리는 망자를 애도하는 애절함을 더 한층 짙게 해 주며, 장례의식이 모두 끝나면 여인들은 흥겨운 풍물가락으로 봉분 주위를 돌면서 상주를 위로하는 한편 고된 장례행사의 피로와 슬픔을 털고 내일을 위해 살아야 하는 숙명적인 섬 여인들의 애환이 스며있는 독특한 장례풍습으로 전체 5과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연과장>

- 제1과장 : 하직인사
 장례전일 빈 상여를 메고 앞소리꾼의 소리에 맞추어 동네주위를 돌며 하직을 고하는 의식으로 본 작품에서는 출연단의 입장으로 대신한다.

- 제2과장 : 발 인 제
 영구가 묘지로 행하기 직전에 행하는 발인제는 고인이 평생을 살아온 정든 섬을 이제 영원히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온 마을 사람들이 참석하여 애도한다.

- 제3과장 : 상여 운구
 상여의 운구는 도보로 선창까지 운구하고 선창에서 장지인 솔섬까지는 배로 운구한 후 가파른 산정을 오르기 위해 문상객들도 합세하여 상여에 줄을 달아 앞에서 끈다.

- 제4과장 : 상여안장 및 평토제
 흙이 귀한 솔섬에서 봉분을 만들기 위하여 여인들이 지게, 바지게, 삼태기, 함지 등으로 흙과 잔디를 운반하는 군일을 하고 평토제도 지낸다.

- 제5과장 : 뒷 풀 이 

봉분작업이 모두 끝나면 장례에 참석했던 모든 여인들은 타고 온 배에 타고 연도섬으로 돌아오면서 소리꾼과 함께 풍물을 치면서 망자의 혼을 위로하고 상주와 유가족의 슬픔을 덜어주는 한편 섬에서 태어나 평생을 험한 바다와 함께 살아온 섬여인들의 처절한 한풀이로 끝난다.

 <특 색>

“연도여자상여소리”의 특징은 앞소리꾼으로부터 상여꾼에 이르기까지 여자들만으로 상여행렬이 이루어지며, 안장 후 봉분을 만들 때에도 남자들은 궂은 일만 하고 여자들이 대야, 바지게 등으로 흙과 잔디를 운반하는 철저한 여자중심의 장례풍습이다.
여인들이 부르는 상여소리는 망자를 애도하는 애절함을 더한층 짙게 해주며, 장례의식이 모두 끝난 후 흥겨운 가락과 율동으로 봉분 주위를 돌며 고된 상여의 피로와 슬픔을 털어 버리고 내일을 위해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며 마을로 돌아오는 섬마을 여인들의 강한 의지가 돋보인다.
연도여자상여소리는 이곳 주민들의 유일한 보금자리인 섬을 지키기 위한 슬기가 담겨 있으며 망자의 마지막 가는 길이 뱃길이라는 점은 섬에서 태어나 평생을 바다와 함께 살아 온 섬주민들의 숙명적인 모습을 보여준다.